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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리뷰하다

[책후기] 마음의 지혜 - 저자: 김경일

by Æ Ħ Ŀ ※ ☆ ★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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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책 제목은 "마음의 지혜"보단 "삶의 지혜"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목차

  1. 첫 번째: 번아웃에 대하여
  2. 두 번째: 당신의 꿈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3. 세 번째: 관계의 본질에 관하여
  4. 에필로그: 책을 덮으며

 

 

첫 번째:  번아웃에 대하여

 

 

[p.128]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은 일을 많이 해서 오는 게 아닙니다.
오로지 그 일만 해서 오는 거예요.

 

 

우리는 모두 정말 열심히 산다. 대한민국 국민 이상으로 성공에 집착하고 일하는 민족이 있을까. 이쯤 되면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집착의 민족 아닐까. 이렇게 뛰어난 민족성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사회적인 압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성공에 집중하는 민족이 없다. 목표에 집중하고 완수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자질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리는 삶이라는 문장에는 쉼표가 없고 느낌표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문장에 쉼표 없이 힘주어 읽어나간 문장이 자연스러울 리 없으며,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오래 지속될 리 만무함에도 악습은 반복된다. 모두가 “쇼 머스트 고 온”에 고착된듯 달린다. 성공 뒤에는 다음 성공을 위해 달려야 했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작은 성공을 하고 주변을 돌아보면 돌아보면 옆은 계속 달리고 있다. 작은 성공을 잡았는데 빨리 내려놓고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삶의 방식이 이것뿐이니 이게 옳다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모두 작은 성공을 잡고도 달리고 있으니 자신도 조급해지게 된 건 아닐까. 이 생각이 모두의 생각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아마 이래야만 삶을 잘 살고 있다고 믿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모두 주어진 의무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삶이라는 문장을 그저 느낌표로 찍어왔고, 연필이 부러지면 샤프를 빌려와 느낌표를 찍었고, 샤프가 부러지면 팬을 빌려오는 식이었다. 미래의 행복에 이 정도 고통은 당연하다고 세뇌한다. 그러다 “다 됐고, 다 싫다”가 될 때쯤 무언가 잘못되었다 생각하기 시작했을 쯔음에는 꽤나 멀리 왔고, 되돌릴 수 없는 것 또한 여럿 있었으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만큼 거대해진 삶의 실타래를 발견한다. 망가진 관계와 건강문제라는 뭉텅이말이다.

그렇게 번아웃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면, 직장을 놓기도 하고 관계를 놓기도 하고 운이 나쁜 경우 나를 놓게 된다. 번아웃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럼 일을 덜 열심히 하라는 말인가?”라는 삐딱한 마음이 든 적이 있었는데 아마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오로지 그 일만 한다고 성공이 빠르게 잡히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 당신의 꿈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p.403]

저는 꿈은 동사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무엇을 할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실제로 그 상황이 벌어졌을 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요.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흔히 특정 ‘직업’을 이야기해 왔다.
분명 여기서 오류가 생긴게 아닐까. 꿈을 ‘명사’로 지정해 온 탓에 명사로 지정한 꿈에 도달하면 그 뒤가 없게 된다. 그리고 그 명사가 된 시점부터는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명사로 꿈을 인식하여 그 명사에 도달한 이후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머리에 느낌표가 하나 찍혔다. 이게 맞기 때문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여러 프로그램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고 프로그래머로써 특정 회사에 들어갈 것이다. 그럼 꿈을 이루게 된 것일까? 아닐 것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정하고 배포하기 시작하는 등 프로그래머라는 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즉 꿈은 명사가 아니며 한 번도 명사인적이 없던 것이다. 

꿈이란 원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 동사를 “묘사하기 위한 수단”이 직업일 뿐인 것이다. 

 

이게 정의대로라면 삶에는 아직 희망이 남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나이가 몇이든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든 "꿈"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당신은 '어떤 행위'를 하고 싶은 사람인가요?

 

 

 

세 번째: 관계의 본질에 대하여

 

 

[p.506]

얕고 다양한 관계망이 아니라 좁고 깊은 관계에만 집중하게 되면 사람은 무너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에 넓고 얕은 자원을 많이 만들어놓아야 해요.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다. 그 한 가지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인간관계도 있는데, 이 부분에도 깨달음이 있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시간과 여유가 없어진다. 그럼 같은 장소와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일적으로 엮이는 사이나 가족 외에는 만나지 않게 된다. 그렇게 깊고 가까운 관계는 너무도 서로를 알고 있어 더 새로울 것도 없는 관계가 된다. 결과적으로 세상의 누구보다도 소중한 이들을 ‘지루하다’고 여기게 되고, 변함없이 소중한 관계를 당연한 관계로 여기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일부 관계에서는 이 관성이 지나치면 끊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릇 관계라는 것은 오해하고 화해하기도 하며 돈독해지는 것이 아닌가. 
좁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좁은 관계에 감정적으로 의지하게 되는데, 이들에게만 의지하게 되어 이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짧은 지옥은 덤이다.

결국 건강한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서라도 얕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국 얕고 넓은 관계를 통해 깊은 관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더 감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얕고 넓은 인간관계가 반드시 필요한 까닭은 그런 만남을 통해 귀중한 관계를 알아갈 기회를 얻고, 기존의 소중한 관계를 돌아보고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책을 덮으며

 

 

이 처럼 ‘마음의 지혜’는 진로든 관계든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시작 포인트를 제시해주는 책이다. 마음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원인과 결과 그리고 지침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저 클리쉐적인 제목을 쓴 것이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지?”라든가 "나는 인생의 어디쯤 있는걸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내가 직면한 문제로 인생이 망망대해에 조난된 배 같이 느껴진다면 당장 읽어보자.

 

속 시원한 사이다같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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